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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역사] 중세 유럽을 뒤흔든 매독의 두 얼굴 고통과 죄, 치료와 단죄 사이 한시대를 집어삼킨 침묵의 병 1495년 어느 날, 로마 거리 한복판에서 한 병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습니다. 그의 얼굴은 부풀어 오르고, 피부는 벌겋게 벗겨진 병변이 퍼져 있었다. 근처의 성직자는 그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벌 받고 있는 거야' 사람들은 그를 피했고, 병사는 몇 주 후 온몸이 붕괴하듯 숨을 거두었다. 그것이 매독, 그리고 중세가 남긴 가장 음울한 질병의 시작이었습니다. 의학의 역사 중세 이번편에서는 중세 유럽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매독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출현한 매독, 인간을 분열시키다매독은 그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방식의 공포였다. 흑사병이 '죽음의 그림자'로 기억된다면, 매독은 '육체의 붕괴'로..
[의학의 역사] 흑사병의 대유행, 그리고 유럽 인구의 붕괴 : 전염병이 뒤바꾼 중세의 풍경 14세기 중반, 유럽 전역을 덮친 재앙이 있었습니다. 그 재앙은 단지 전염병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생존 방식을 바꾸고, 인구 구조를 붕괴시키고, 심지어 봉건제와 종교 질서까지 흔들어 놓은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흑사병(Black Death) 오늘날 '페스트'로 알려진 이 질병은 단기간에 유럽 인구의 절반 가까이 혹은 3분의 1 이상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수백년에 걸쳐 유럽 사회를 재편시켰습니다. 오늘의 의학의 역사는 흑사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페스트'로 알려진 이 질병은 단기간에 유럽 인구의 절반 가까이 혹은 3분의 1 이상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수백년에 걸쳐 유럽 사회를 재편시켰습니다. 흑사병의 시작흑사병은 134..
[의학의 역사]중세 유럽의 의사들은 어떻게 사람을 치료했을까? 우리는 병원에가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혈액검사나 MRI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1,000여년 전 중세유럽에서는 과학보다는 믿음, 신학, 자연 철학이 의술을 이끌었습니다.  중세 유럽, 질병은 신의 벌이었고, 의사는 철학자이자 사제였으며, 치료는 과학과 믿음 그 사이 어디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오늘날 병원에서 당연히 여기는 청진기나 항생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던 혹한의 시기, 사람들은 병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저번까지 배웠던 고대의 의학에서 이제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유럽의 의사들이 사용했던 중세의 치료법에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의학의 역사에서 중세시대의 치료법은 의외로 복잡하고, 또 그만큼 흥미롭습니다. 피가 많다고 병이 생긴다? - 4체액설의 세계중세 유럽 의학은..
[의학의 역사] 인도의 아유르베다 : 5천 년을 버틴 건강 철학의 비밀 건강은 균형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바쁜 일상생활 중에 균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피곤해도 여러 이유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배가 불러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으며, 머리는 아파도 마음은 쉴 틈이 없는것이 현대인들의 모습입니다. 이럴때, 아주 옛날부타 '그건 좀 무리야, 이제 스스로 건강을 챙길때가 되었어'라고 말해온 지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아유르베다(Ayurveda)입니다. 인도에서 시작된 이 건강 철학은, 의학의 역사 5천년 넘게 사람들 삶에 조화로운 방향을 제시해왔습니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치료법이 아니라, 삶을 통째로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자연까지, 아유르베다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어서 생각하고 치유를 제안하는 의학입니다. 건강은 내 체질에서부..
[의학의 역사] 중의학의 기원 음양오행 이론의 시작 한의학에서 잘 알려진 중의학은 단순한 대체의학이 아닌,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해 온 방대한 체계 의학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나 '경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막연한 신비주의나 추상적인 철학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인체의 생리와 병리를 설명하기 위한 매우 정교한 틀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락이론은 양학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중의학의 기원 : 음양오행에서 시작된 건강의 철학중의학의 이론적 기초는 음양오행 사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음양은 자연의 이치와 균형을 설명하는 이분법적 개념입니다. 오행 -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은 위의 다섯 가지 요소를 통해 인체의 장기, 감정, 계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테..
[의학의 역사] 히포크라테스의 등장과 ‘의학의 아버지’란 별칭의 의미 의학의 역사 2편, 역시 이번에도 고대입니다. 인류의 몸을 다루는 기술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모든 시작이 고 과학은 아니었습니다. 병은 오랫동안 싄의 형벌로 여겨졌고, 치유란 신전의 제사장만이 행하던 신비한 의식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인간은 신의 그림자 너머에서 병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의학은 단순한 종교의 도구가 아닌 독립된 학문이 될 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히포크라테스가 있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 그의 이름으로 시대를 나누고, 학문을 바꾸며, 수천년이 흐른뒤까지 수많은 의사들이 따르는 사람이된 인물. 의학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히포크라테스는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닌, 병을 이해하려고 한 최초의 인간으로 기억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그를 '..
[의학의 역사]이집트 의학의 비밀 : 미라와 내장 제거의 숨은 의미 첫번째 의학의 역사에서는 고대 문명의 의료 지식은 오늘날에도 놀라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집트의 미라 제작 과정에서 내장을 꺼낸 이유는 단순한  방부처리를 넘어서, 영혼과 신체에 대한 이집트만의 세계관을 반영한 의학적 결과입니다. 본 글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의학과 장례문화에 대한 설명, 그 배경과 숨겨진 철학까지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미라 당순한 방부처리가 아니다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음은 끝이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사후 세계에서도 신체가 보존되어 함께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미라 제작기술은 날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절차는 내장 제거입니다. 심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기를 적출하여 별도 보관하는 과정은 단순한 위생적 처리에 그치지 않고, 이집트의 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